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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Begin Again, 2014)

autumncosmos 2015. 2. 19. 00:09



비긴어게인(Begin Again, 2014)










That's what I love about music.

Even the most banal scenes are suddenly invested with so much meaning, you know?

All these banalities, they suddenly turn into these beautiful effervescent pearls.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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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대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등장인물들에게 가장 부러운 건 우리에게 보여지는 그들의 삶 속에서는 음악이 같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음악이 나옴으로써 그들의 희노애락에 더 잘 공감할 수 있고

평범한 풍경이 더 아름답고 의미있게 보일 수 있다.

비긴어게인에서 마크 버팔로랑 키이라 나이틀리가 같은 음악을 공유하면서 뉴욕(?) 거리를 다니는 장면도 마찬가지.

평소와 같이 퇴근하는, 술에 취한, 즐거운 또는 슬픈 사람들의 모습

또는 무심하게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과 버스, 택시 등등.

하지만 음악이 들어감으로써 그 장면들에 의미가 부여된다.

나도 같은 이유로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거리를 걷는 걸 좋아한다.

목적지 없이 그냥 산책하듯이 끌리는 대로.

이런저런 상상도 할 수 있고 그 시간만큼은 생각이 정리도 되고 주변에서 분리되는 느낌..?

객관적으로 감상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또 락이나 격정적인 음악보다는 조용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잔잔하고 음악을 다루는 이런 영화 개인적으로는 좋아한다. 취향임.